칼럼

2015년 2월 신암칼럼

create비서실 access_time2015.03.23 14:52 visibility2770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



 
인간사가 워낙 배신과 배반의 역사로 점철되다 시피 하다보니 생겨난 민간의 속어이며 속담인 것 같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만큼 사람을 믿고 따르고 정을 주기가 힘든 것이 세상사요 인간사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행복이란 단순히 물질적인 부유함이나 권력의 막강함에서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니요 서로 신뢰하고 짐을 서로지고자하고 서로 존중할 때 주어지는 것이 분명하거늘, 우리 인간의 한계가 바로 이러한 속담에서도 입증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도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의 배신적 행동에 너무나도 괴로웠을 것이라 봅니다. 그 무자비한 채찍과 고난의 골고다를 홀로 외로이 올라갈 때 아프리카 출신 구레네 시몬이 대신하여 십자가를 졌을 뿐입니다. 그렇게 충성맹세를 하던 제자들, 호산나 하면서 환호하던 민중들은 다 어디로 간 것입니까? 그때그때 손익관계를 따지며 이리저리 줄을 바꾸는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표현한 것이 바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라.”는 속담인 것 같습니다.


    그토록 믿고 신뢰하기가 어려운가?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을 모른다.’는 속담처럼 어려울 때 은혜 입은 것들을 그리도 쉽게 잊어버린단 말인가? 그렇게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하기가 어렵단 말인가? 이러한 질문을 우리 자신들에게 수없이 해 보면서 우리가 양성하고자 하는 제자들의 인성과 품성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들이 아무리 이론적으로 감화를 하고, 입으로 외친다 한들 우리들의 태도와 처신을 통하여 제자들에게 삶으로 의리와 은혜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제자들은 결코 신의와 신뢰의 관계를 배우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얄팍하게 현실의 유익을 좆거나,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하여 또는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하여 쉽게 의리를 깨트리고 신의를 깨트리고 교묘하게 자신을 위장하여 배신하고 배반하며 더 큰 상처를 공동체에 입히고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습니다. 

 
   다윗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아들 압살롬이 자신의 살인죄를 용서하고 정치적 복권을 시켜준 아버지를 배신하고 선왕다윗을 향하여 부자의 정과 군신의 의리를 하루아침에 무시하고 나설 때입니다. 아버지의 비리를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백성들과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아버지를 향한 백성들의 존경심을 자신의 권력의지를 성취하기 위하여 공적을 가로채고 적대감을 고조시키는 모습 속에서 다윗은 ‘뼈가 흔들리고 녹는 심정’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글로벌 인재란? 단지 학업능력이 우수하고 현업의 문제해결능력만 뛰어나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성실하고 정직하며 용기 있어서 언제나 신뢰와 의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일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의 인재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올해는 우리교육공동체에서 양성되는 제자들이 좀 더 신의와 의리를 지킬 수 있는 통 큰 인재로서 성장되어 가기를 기대하고 희망합니다. 스스로 무한책임을 느끼며 자신이 먼저 살신성인하는 정말 거목과 같은 인재를 키우는 우리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우리 모든 사역자들은 말로 이를 가르칠 것이 아니라 생활로 삶으로 가르칠 수 있는 진정한 스승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마침내 우리들은 “머리 검은 짐승보다 거둘 만한 것은 없다.” 라는 속담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